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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리고 오늘

미디어 노출 어디까지 괜찮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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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이 된 딸아이의 노트북에 깔린 사이트만 7개.

1. Zoom - 비대면 수업

2. e학습터 - 과목별 예습, 복습

3. 미리 캔버스 - 미술

4. 밴드 - 학생들과의 소통(주간 계획표, 과제 제출 등등)

5. EBS - 과목별 예습, 복습

6. Reading Gate - 영어

7. 베이스캠프 -과목별 예습, 복습

 

이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줌, 밴드, 리딩게이트, 베이스캠프이다.

딸아이에겐 아직 핸드폰이 없고, 내 공기계로 간단한 앱을 다운로드하여 하고 싶어 하는 갈망만 조금 없애게 해 줄 뿐

무럭무럭 샘솟는 미디어의 강렬한 유혹에 우리 모녀는 하루에도 지지고 볶고를 수차례나 하고 있다.

딸아이 반에 23명 정도 되는데 핸드폰 없는 아이가 두어 명 되는 것 같다. 

다들 상황에 맞게 핸드폰을 해줬겠지만 아직 맞벌이가 아닌 나는 아이를 봐줄 여건이 되고,

어머님 핸드폰이(폴더폰) 있기 때문에 연락 수단으로 그렇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친구들이 거의 다 갖고 있으며

담임 선생님께서도 미디어를 활용하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심에 미래지향적으로 탈바꿈해야 하나

우리 부부의 소신대로 해야 하나 생각이 많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작년인가 가족회의를 열어 핸드폰 사주는 시기에 대해 논의를 했었는데 1안은 중2(15살),

2안은 전 학년에서 딸아이만 없으면 생각해보기로 결정이 났다.

친오빠네도 조카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면 핸드폰을 사주었고,

동네에도 사주지 않고 엄마폰으로 소통하는 아이들이 여럿 있어서 나름 본보기가 되어 설명해 주기도 조금 편했는데

이젠 해소의 절벽에서 결단코 양보하지 않으려 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며 참 많이 컸구나 생각이 들었다.

티브이나 핸드폰 모두 미디어지만 노출의 강도가 다를 뿐더러 노출시켜서 피해가 큰 편은 핸드폰임이 분명하고,

핸드폰으로 인한 가족들의 불화와 화해에 대한 다큐를 여러 번 본 경험을 통틀어 미디어는 최대한 늦게 해주고 싶은

우리 부부의 마음을 10살 아이가 받아들이기는 당연히 힘들 것이며,

이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해야 작은 아이와의 지지고 볶고의 횟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많이 사용해서 지루해지고 무뎌진다는 감정이 핸드폰에도 가능한 시대가 올는지

참 의문스러운 어느 봄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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