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대파#밭떼기#트럭#간식#보석 썸네일형 리스트형 채소가게 중학교 3학년 즈음인가 널찍한 인도에 얇은 포장 하나 깔고 할머니 댁에서 가져온 양배추 몇 개, 콩 몇 무더기 놓고 그렇게 부모님께선 노점 장사를 시작하셨다. 낯선 동네엔 아는 이들도 없고, 그때 나는 어릴 적부터 기차 화통 삶아 먹은 목소리에 온갖 짜증을 다 부려대서 사춘기는 짜증에 섞여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린 상태여서 학창 시절(대학교) 내내 우리 집이 노점에서 채소장사를 하는 사실은 전혀 창피한 게 아니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앞으로도(오빠나 동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조그맣게 시작한 장사가 나무기둥 대어 보온덮개 씌우고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지금 아파트 주변에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그땐 가능했던 일이었다. 첫 번째 보온덮개 가게에서 치킨을 시켰는데 가족들 기다리느라 지친 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