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제 그리고 오늘/소소한 취미 - 뜨개

[소소한 취미] 뜨개질(코바늘) 도구들 / 뜨개질 수업

728x90
반응형

 

 

동네 지인분이 겨울만 되면 대바늘로 목도리며 카디건을 뜨시길래 나도 겨울만 잠깐 했다가 우연히 코바늘 영상을 보고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책을 보며 도안을 보고 정석으로 배웠어야 했는데 나중에 코바늘 책도 사고, 지인분이 두어 권 빌려 주셔서 도안이랑 친해지려 노력하고 있다.

영상을 보고 적었다가 이해가 안 돼서 영상을 몇 번이고 되돌려 보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아직도 매직링을 뜨면 오그라들고 안예쁘게 나온다. 도대체 언제 즘 평평하게 떠질련지..

 

 

코바늘은 대략 14개 정도 있는데 맨 끝에 청록색 테이프로 감아져 있는 코바늘은 어머님께서 쓰시던 코바늘이다. 손재주가 아주 훌륭하셔서 상인이 왔다가 기계가 했다고 안 사갔다는 훈훈한 미담도 남편에게 전해 들었다.  노란색 코바늘은 내가 얼마나 많이 떴는지 알게 해주는 흔적들. 어머님 코바늘 옆에 4개는 다이소 제품인데 저렴한 가격에 비해 아주 가성비가 좋은 코바늘이다.

처음엔 무턱대고 호수대로 다 주문해서 한 번도 쓰지 않은 코바늘은 거의 새거나 다름이 없다.(볼 때마다 씁쓸함이;)  비싼 코바늘 안 샀기에 망정이지 코바늘도 신중하게 구입해야 한다. 한 세트당 20만 원 훌쩍 넘은 것들도 많으니. 연습할 거면 다이소 제품이나 3,000~5,000원 선이 적당한 듯하다. 연습하다가 재미있고, 실력이 출중하면 가격대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다른 부자재도 가격이 천지차이라서 코바늘이 내게 적성에 맞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편물의 마무리를 도와주는 돗바늘과 인형 눈알. 그리고 가방 여닫는 자석 단추

돗바늘은 실을 사면 사은품으로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은 케이스들은 무지에서 구입하였다.

 

 

단수를 확인해주는 코 슬링, 길이를 재주는 줄자, 가위, 그리고 대바늘 할 때(자라, 꽈배기 패턴) 필요한 바늘.

 

뜨개실을 결정하는데 딱 2가지만 알면 된다. 

실을 목에 갖다 댔을 때 부드러우면 모자, 장갑, 목도리, 카디건, 양말 등을 뜨면 되고 반대인 경우엔 소품을 뜨면 된다. 예를 들면 가방, 티테이블, 커튼 등등. 여러 종류의 실을 뜨다 보니 가격대 있는 실들이 더 좋은 건 말할 것도 없을뿐더러 자꾸만 실 욕심이 나서 쟁겨두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세상의 힘듦과 고충과 잡념을 한데 섞어 한 땀 한 땀 떠야 비로소 멋진 편물을 얻게 된다고 어느 뜨개 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 한번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떠야 해서 눈도 침침해지고, 온몸이 다 쑤시는데 정말 매력적인 취미라 몇십 년은 계속 할 것 같다. 

 

 

작년에 큰아이와 동네 아이들 3명 모아서 뜨개 수업을 했었다.

한달 총 4번 - 화요일에 1시간 ~ 1시간 30분의 수업을 계획했었는데 코로나 단계가 격상되면서 3번만 진행하고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하였다. 나도 아이들도 서운하긴 매한가지;

10 9 8 7 한 살 터울의 여아들을 데리고 처음 수업을 해봤는데 해보고 싶었던 수업이라 내 자존감이 쑥쑥 올라갔고, 아이들도 질문을 엄청 해대는 통에 수업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나게  했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야외에서라도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 제발!

 

 

코바늘을 시작하시려고 하시는 분들께

영상을 보며 배우는게 처음에는 쉽긴 하지만

책을 구입해서 도안을 보시고 연습을 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보니 이 방법이 좋은 것 같아요 ^^

 

 

728x90
반응형

'어제 그리고 오늘 > 소소한 취미 - 뜨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둘째 조카 선물/담요  (2) 2024.03.13
조카 선물/엘사 망토  (2) 202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