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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나무 키우기/재미있는 놀이

생소한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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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근처에 우물을 발견했다.

차가 더 이상 진입하지 않아 그대로 놔둔 것 같은데 아이들에게 우물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시멘트 뚜껑 사이로 작게 구멍이 있었는데 우물의 깊이는 깊지 않았고, 물이 약간 고여 있었다.

 

 

우물 안을 유심히 쳐다보는 둘째 아이

상하수도 공사로 인해 더 이상 쓸모 없어지면 아예 없앨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남겨 놓았을까?

주인이 있는 것일까?

 

나 어릴 적에 살던 동네엔 우물이 두 개 있었다. 윗동네 하나, 아랫동네 하나

이렇게 평면이 아니었고 반지하에 있는 듯한 그런 우물들이었다. 실제로 물을 길어본 적은 없었으며 아랫동네에 있는 우물에서 친구가 던진 돌에 맞아 오른쪽 눈썹 위쪽에 상처가 났었는데 울면서 집에 가니 엄마가 바가지에 물을 한가득 받아 그 안에 마인 싱을 휘휘 저으시더니 마시라고 하셨다. ㅜ.ㅜ 나중에 여쭈어보니 그 친구 엄마는 사과조차 안 했다며..

우리 엄마도 그 당시엔 친구 엄마한테 따지지 않으시고 그냥 넘어가셨는데 지금 생각하니 분하시다고. 육체적인 고통은 오래전에 잊어버리고, 우물을 보이면 왜 신경이 더 쓰이지 했더니 내가 살아온 기억 속 하나이고, 거기에서 동네 친구, 형님, 동생들과 놀았던 기억이 내겐 행복하게 남았었나 보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어린 시절 이야기와 다소 짓궂은 이야기들을 해줄 수 있어서 좋다.

라면이 귀했던 시절 친구들에게 라면 뿌리고 돌아와 마루 안쪽엔 엄마가, 끝엔 외할머니가 빗자루 들고 혼내는 이야기를 종종 해주면 아이들은 꺄르르르 하며 연신 웃어대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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