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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리고 오늘

어린이 치아 장치 - 45만원짜리 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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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크라운 씌운 이가 자꾸 아프다 하여 보니 바깥 잇몸 쪽으로 혹이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이건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 같아 서둘러 치과에 가니 뿌리 쪽에 염증이 생겨 발치 후 공간 확보 장치를 해야 한다고 한다.

비용도 비용인데 전치과에서 원장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 옮겼는데 운이 없었던 건지 치료를 잘 못했던 건지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이가 아프기 전부터 갑각류를 잘 안먹는 우리 집인데 꽃게를 먹고 싶다며 노래를 불러서 언제 한번 구리시장에서 사 와서 먹이자 남편과 얘기를 나누고 있던 터였다. 장치 값만 45만 원;;;

이미 벌어진 일이고 치료를 해야 하니 발치하는데 아이는 울지 않고 씩씩하게 치료받고, 본뜨는데도 잘 참아냈다.

직원분들이 본뜨면 아파서 칭얼대는 아이들도 있는데 잘 참는다며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둘째도 잘 견딘 것 같았다. 언제부터인가 치과에 가면 아플 텐데도 꾹 참고 울지 않는 아이가 대견스러웠다. 반대로 누나는 치과에서 한바탕 대공사 치른 게 트라우마로 남았던지 치과에 가면 벌벌 떠는 통에 온 몸을 부여잡고 치료를 받노라면 내 허리는 곡을 해대고 난리도 아니었다. 치과를 옮기고 나선 큰아이도 울지 않고 치료도 잘 받는 편이다. 

역시 원장 선생님이 친절하게 해 주시니 아이들도 편안해지는 것 같다.

 

 

장치를 다 하고 꽃게를 사서 45만 원짜리 꽃게다 하며 온 가족이 오도독 씹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ㅎㅎ

최근엔 코스트코에서 꽃게를 사 온 동네 언니가 둘째아이 생각난다며 초대해주셔서 맛있게 먹고 왔다. 정작 주인공은 노느랴 바빠서 내가 살 발라주고 먹이고 시중을 다 들고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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