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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리고 오늘

도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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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때 리에서 면으로 이사를 나오면서 엄마는 도나스를 배워 오셔서 우리에게 해주셨다.

찹쌀 도나스랑 카레 들어간 야채 크로켓. 여러 개 해주신 기억이 나지만 난 딱 이 두 개의 맛난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가장 맛있었던 모양이다. 

 

실제로 면으로 이사 나와서 첫 장사를 하신 건 미용실을 인수받아 일하시던 이모를 두시고, 장사를 하시면서 미용기술을 배우셨는데 인수하셨던 분과 법적 싸움이 나서 그분이 그 동네 법조인을 대동하셨으나 우리 엄마는 아주 현명하셔서 더 큰 동네의 법조인을 대동하셨다. 결과는 생각이 안 나지만 미용실 건물에서 2년여즘 살고 이사를 가서 분식집을 오픈하셨다.  터미널 바로 앞에 분식집을 오픈하셔서 하굣길에 교복 입은 학생들의 떼거지로 몰려 있는 생각을 하니 그때 사춘기가 안 왔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ㅎㅎ 

 

엄마는 배우셨던 도나스 기술은 안 쓰시고, 라면 쫄면 김밥 튀김류 호두과자만 판매하셨다.

분식만으로 안되셨는지 재료 준비 다 해놓으시고, 나에게 분식집을 맡기고 오빠랑 동생들 데리고 밭일을 가셨다.

나도 겁도 없이 가게에 혼자 남아 분식을 만들어 팔다니  허허

 

동네 지인분이 주신 건데 너무 많아서 소분해서 열렸다가 해동해서 먹었는데 맛이 아주 기가 막혔다.

파주 조은 도너츠 - 이 한 박스에 이만 원이 채 안된다.

 

 

점심 전이라 그런가 도나스 보노라니 침샘들이 난리가 났다. >. <

엄마가 만들어주신 야채 크로켓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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