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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나무 키우기/마음의 양식

[저학년 추천도서] 좁쌀영감 오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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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 친구 어머니가 큰아이 읽으라고 스무 권 정도 빌려주신 책 중 하나인 좁쌀영감 오병수

오전 내내 큰아이와 한바탕 하고 마트 다녀오는 길에 기분이 좀 나아져서 이리저리 눈치 보며 돌아다니는 둘째 아이에게 미안하여 둘을 앉혀 놓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네가 고생이 많다. 휴휴  

주인공인 오병수는 몸집은 작지만 유난히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고 종알종알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말을 많이 해서 좁쌀영감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건데 딱 둘째 아이에게 너와 같다고 하니 싫은 내색이 역력하여 어? 네가 몸은 크니까 멥쌀 영감 할래? 까르르  

말썽꾸러기인 태현이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친구들과 어울이지 못하여 사고만 치고, 병수는 사사건건 참견하길 좋아하여 선생님께 미움받아 둘이 짝꿍이 되었는데 엄마로부터 태현이의 귀 상태를 듣게 된다. 받아쓰기할 때 병 수걸 훔쳐본 이유는 선생님 말씀이 잘 들리지 않아서 그랬음을 깨달은 병수는 받아쓰기할 때 선생님께서 불러주신 말을 다시 한번 태현이에게 알려주고 둘은 그렇게 절친이 되어간다는 내용이다. 친형과의 불화도 훈훈하게 끝나고.  모든 동화책은 다 훈훈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가끔 이 표현을 읽어줘야 하나 하는 갈등을 하게 하는 편집자의 만행에 화가 날 때도 더러 있지만 아이들이 이해 못해서 물어보면 설명해줄 자신은 있으니. 

 

큰아이도 1학년 때 a친구의 스킨십 문제와 b친구의 거짓말로 인해 두 차례 곤욕을 치렀다. 시골 동네라 신고식 치고는 아주 소박하게 끝나서 다행이기도 싶고. 전자는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해결해 주셨고, 후자는 해결되지 못하면 선생님께 중재 부탁드리고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그 아이 부모님께 전화한다고 하니 결론은 그 아이가 거짓말을 했고 사과받는 걸로 일단락되었다. 내 자식들 바른길로 옳은 길로 인도하고 있는 중인데(여느 부모님들도 마찬가지!) 가끔은 욕을 가리켜야 하나? 이럴 정도로 분노도 하게 되고, 둘 다 죄는 못 짓고 사는 성격인지라 다시 옳은 길로 인도하고 혼꾸멍낼 땐 눈물을 쏙 빼놓을 정도로 하고 있다. 애 싸움이 어른 싸움된다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었다.

내가 예민할 수도 있는데 어른 눈치 봐가며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 나이 때 가져야 할 순수함은 어디로 보내버리고 저리 약았나? 어쩜 저리 빠를 수 있나? 도시에서 살았으면 이런 감정들은 아무것도 아닌 거에 속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시골 동네라 그 아이들은 너무 튀어 보이고, 부모님들이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소위 친하다는 지인분들은 알면서도 말 안 해주는 걸까? 잡다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고작 아이들한테 악감정을 갖는 나 자신도 한심스럽고, 내 아이들 감정 보듬어주고 다독거려야 할 때 내 감정이 우선적으로 고개를 내미는 상황이 참 어이가 없다. 난처한 상황에 놓일 때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쌓였으면 좋겠고, 아이들 감정 먼저 읽어주도록 노력해야겠다.

 

 

 

아빠가 싫은 이유가 뭐야?

혼낼 때 너무 무서워

그렇구나. 아빠가 이 엽서 보고 굉장히 서운해하셨어.

싫어하는 대상이 사람이 아니였으면 좋겠어.

끄덕끄덕

 

 

동생은 보물이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아빠는 혼낼 때 무섭다고 싫다는 큰아이. 잘하는 것 중에 짜증내기가 있네. 

엄마도 그건 자신있는데 기차 화통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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