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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리고 오늘

서로 다른 입맛 며칠 전 수육과 먹으려고 무김치를 담갔다. 예전에도 분명히 식초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남편은 식초를 넣었다며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며칠 동안 1년에 들을 '식초'라는 단어를 다 들었을 정도로 남편의 강한 고집으로 인한 반격에 나 또한 내 입맛을 고수하기 위해 끝까지 반격을 해댔다. 연애 때부터 서로의 기억력의 오해로 인한 착각일 수도 있겠으나 지하철 광고란에 붙여진 말아톤 포스터 나오는 조승우를 보며 배우가 아니라는 남편 말에 십 만원 빵 내기를 하며 옥신각신하고 있으니 뒤에 서 있던 아저씨가 배우 맞다고 해줘서 이겼던 기억이 난다. 오죽했으면 알려주셨을까? ㅋ 남편과 나는 20여 년 정도 꾸준하게 정말 꾸준하게 기억력 테스트를 하고 있다. 서로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있으나 이젠 나도 기억이 희.. 더보기
생명수와 함께 하는 하루일상 6시 50분 7시 알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대면 난 어느새 주방에 서서 남편과 나의 생명수인 커피를 내리고 있다. 10초 뜸 들이는 게 퍽이나 귀찮은지 내려가는 물길 따라 커피의 거품이 숭숭 올라올라치면 연신 물을 부어본다. 뭐 요기할 만한 게 없나 토마토 하나 꺼내어 썰어주니 지난번 것보다 맛있다며 거의 다 먹고 나서 거친 바다로 향하는 남편에게 힘내라고 사람들과 싸우지 말라는 무언의 손 흔듦을 하고 이불속으로 풍덩 뛰어든다. 초2, 7살 아이를 둔 전업주부의 일상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다만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여 가끔 괴물이 될 뿐.. 큰아이가 9시 30분에 원격수업을 시작하면 난 작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러 다른 방으로 향한다. 방마다 책이 있긴 한데 오늘은 글밥이 제법 있는 이솝우화를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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