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 : 전분가루, 장난감, 물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 놀이 중 하나인 전분가루 놀이.
하나에 1,300원 정도 하는데 2개로 1~2시간 정도 노니 아주 훌륭한 장난감이 아닐 수 없다.
밀가루보다 입자가 고와 가루로 한참 놀다가 물을 부어 노는데 이날은 물과 물감을 바로 섞어서 놀고 싶다길래
다 어두운 계열이 옷을 입고 놀이를 시작했다.
가루에 물을 넣으면 굳어져 있다가 몸의 체온에 따라 녹아내리듯 흘러내리는 촉감이 이 놀이의 포인트!
물감으로 색을 내니 아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미술시간이 되어 주었고,
체육공원에서 5시간 넘게 놀다 와서 바닥난 내 체력 또한 충전해 주는 고마운 전분가루.
큰아이는 민트색을 만들고, 작은 아이는 분홍분홍.
콧물처럼 흘러내리는 모양새가 재미있어서 아이들 어렸을 땐 같이 놀곤 했었다.
이젠 화장실에 매트 깔고 둘이서 노는데 통목욕할 때보다 덜 싸워서 한 달에 한 번은 놀게 해주는 것 같다.
이 놀이의 최대의 장점은 정리가 편리하다는 점이다.
밀가루나 국수놀이는 정리하느라 손이 많이 가는 반면에
이 전분가루 놀이는 장난감, 옷, 매트 모두 다 물로 씻어 내면 말끔하게 정리가 된다.
아이들이 놀고 나면 장난감, 매트에 묻은 전분가루를 다 씻게 하고,
나중에 내가 옷에 묻은 전분가루를 물로 씻어내며 화장실 내부를 다시 한번 물로 뿌려준다.
큰아이가 10살임에도 불구하고 이 놀이를 아직도 좋아해 주어서 내심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
이날 체육공원에서 인라인, 자전거, 배드민턴, 축구하고 돌아왔는데 전분가루 놀이를 하고 싶다는 큰아이.
전날에 비료포대에 들어 있는 매트 꺼내서 하잔 말을 기억하고 지치지도 않았는지 전분가루 놀이하고 나서
남편 생일이라 외식하는데 말 없이 밥 한 공기를 뚝딱 먹어 치우고,
갈빗살을 입에 머금은 채 너무 맛있어서 감동받은 표정을 엄마는 잊을 수가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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