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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나무 키우기/재미있는 놀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땅에 고인 물로 댐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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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무더운 여름날. 

전날 비가 오고 체육공원 모래바닥에 물이 조금 고여 있었다. 집 근처 물환경생태연구소에서 댐에 물이 차면 도시로 시골로 보내지도록 펌프질을 많이 한 우리 아이들은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댐을 건설하고 있었다. 깊이 파인 곳의 물을 여러 길로 나뉘어 물을 보내고 흙탕물이지만 또르르 흘러가는 게 제법 재미있었나 보다. 

아이들 아랫부분엔 바다를 그리고 선착장에 배도 그리고, 윗부분엔 괴물이 못 들어오게 보호막을 그려 넣었다.  큰아이 옆쪽으로는 개미들이 우글거렸는데 나중엔 우리 쪽으로 공격을 해와서 발을 동동 구르며 도망쳤던 기억도 난다. 

 

 

 

 

작년 홍수로 인해 인생 처음으로 그렇게 빠르게 흘러가는 강물은 처음 보았으며 흙탕물에 드럼통이 시속 30km 이상 떠내려가는 것 보고 지켜보던 자리도 위험한 것 같아 서둘러 자리를 피했었다. 물 근처에 사는지라 여기에 십여 년 넘게 살면서 비가 많이 내리면 학교로 피신해야 하나 어디가 고지대인가 물색하기 바빴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은 걱정 말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는데 쉬지 않고 내리는 빗소리에 그 위로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되었었다.

얕은 물가로 족히 50cm(5짜)는 넘어 보이는 잉어가 밥을 먹으러  오후 2~3시경 오곤 했었는데 홍수로 인해 다신 볼 수 없게 되었다. 잉어의 위치는 아니지만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강물에서 보이는 썩어도 준치를 보노 있노라니 개체수의 승리구나 생각되고 바위 위에 플랑크톤이나 미생물 먹어대던 그 5짜 붕어가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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