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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듯이 인연이였던 사람이 연락두절 되거나 소원하게 되면 새로운 인연이 다가온다.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관계를 이어나가려면 서로 끈질긴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 그리고 마흔이 넘어선 순간부터 소모적인 스트레스를 덜 받고자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않았었다. 이 좁아터진 동네에서도 외모나 재산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사귀는 걸 숱하게 겪고 나니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돼! 라고 뇌가 먼저 브레이크를 걸었고, 내가 먼저 다가가 친해진 사람도 그 사람에게 관심 있어서 달려드는 다른 사람들의 꼴을 못봐서 철저히 몸부림 치던 부끄러운 경험도 있고 해서 마음의 문을 닫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인연은 나의 겉모습을 평가하지 않고 본 모습을 봐 주고 나 외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더보기
늙은 호박죽 어렸을 때 무수히도 많이 먹었던 호박죽을 내가 하게 될 줄이야 ^^ 남편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우왕좌왕 허덕였을 것이였으므로 감사의 박수를 짝짝짝 고마워요! 재료 호박 : 작은 거 하나 팥 : 종이컵으로 2컵 찹쌀 : 종이컵으로 2컵 설탕, 소금 : 조금 방법 1. 껍질을 벗겨 안쪽 씨앗을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호박이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 30분 정도 끓인다. (식으면 믹서기나 도깨비방망이로 곱게 갈아준다.) 씨앗은 말린 후 볶아 먹으면 건강한 간식이 된다. 2. 찹쌀과 팥은 3시간 불려주고 찹쌀은 믹서기에 곱게 갈고, 팥은 30분 정도 설탕 넣어 삶아준다. 3. 곱게 갈린 호박에 찹쌀을 먼저 넣고 계속 저어준다.(중불) 찹쌀이 익었다 생각되면 팥을 넣고 젓다가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죽이 튀.. 더보기
1차 그리고 2차 저녁식사 몇 년 동안 한 해 마무리를 같이 하던 이웃이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각자 집에서 조촐하게 하기로 하였다. 남편은 해장국이 먹고 싶다며 선지 들어간 해장국 하나(내 거), 선지 안 들어간 해장국 하나(신랑거), 내장탕 하나(우리 거)를 포장해왔다. 일회용 그릇이 아닌 플라스틱 그릇을 천원씩 주고 포장했으니 정말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회 먹고 싶다는 마누라의 의견도 기꺼이 들어주고. 남편이 해장국을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파 기름 내어 고춧가루 넣어 고춧기름도 만들었는데 난 해장국 누린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남편은 아이들 먹을 양고기 누린내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해장국은 맛과 향이 달라서 어 맛있네 하고 먹었는데 남편은 점심에 먹은 햄버거의 쳇기가 안 내려갔는지 회는 내가 .. 더보기
채소가게 중학교 3학년 즈음인가 널찍한 인도에 얇은 포장 하나 깔고 할머니 댁에서 가져온 양배추 몇 개, 콩 몇 무더기 놓고 그렇게 부모님께선 노점 장사를 시작하셨다. 낯선 동네엔 아는 이들도 없고, 그때 나는 어릴 적부터 기차 화통 삶아 먹은 목소리에 온갖 짜증을 다 부려대서 사춘기는 짜증에 섞여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린 상태여서 학창 시절(대학교) 내내 우리 집이 노점에서 채소장사를 하는 사실은 전혀 창피한 게 아니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앞으로도(오빠나 동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조그맣게 시작한 장사가 나무기둥 대어 보온덮개 씌우고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지금 아파트 주변에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그땐 가능했던 일이었다. 첫 번째 보온덮개 가게에서 치킨을 시켰는데 가족들 기다리느라 지친 내.. 더보기
어릴 적 그 동네 어릴 적 살던 동네엔 아이들이 꽤 많았었다. 아들 귀한 동네여서 딸들이 엄청 많았고 우리 집 또한 1남 3녀. 더 많은 집은 1남 6녀인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아 시정에 모여 놀곤 했었다. 추수가 다 끝나고 시정 근처에 낮은 언덕에 자라난 풀에 불을 지피며 태우고 있었는데 근처 논에 지푸라기를 집처럼 쌓아 올린 곳에 막냇동생 친구가 거기에다 불을 내고야 말았다. 동네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까지 활활 타오르는 지푸라기 집을 보며 그냥 넋 놓고 보고만 있었다. 지푸라기도 어디에 팔려고 그리 쌓아 놨던 것일 텐데 우린 그저 신나게 타오르는 지푸라기 집을 다 보고 집으로 돌아갔었을 것이다. 그 시정엔 정자 2개가 있었고 묘도 있었고 커다란 나무들도 있었다. 왜 거기에 묘가 있었는지 .. 더보기
2020.12.25. 치아바타 폴리쉬 작업중. 폴란드식 사전발효 - 남편과 딸램 치아바타만 굽고 싶은데 샌드위치까지 하자고 해서 일이 커질 예정. 레시피에 나온 밀가루로 계량을 안해서 그런가 수분이 너무 과한 반죽이 되어 버렸다. 거대한 샌드위치 완성! 빵 햄 베이컨 계란 토마토에 소금 생각해보니 짠게 많이 들어가서 맛이 궁금하긴 하다ㅜ 더보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바다보호 그림 그리기 챌린지 막내동생이 보내준 어린이 바다보호 그림 그리기 챌린지.아이들과 지구 다큐를 여러번 봐서 간단한 설명만 하고 그려봐 했더니 정말 행복한 바다를 그려서 흐믓한 미소가 지어졌다. 바다보호는 인류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중에 가장 큰 문제이다.조류로 인해 하와이 인근에 인공 쓰레기섬이 만들어지고, 바다에 사는 친구들이 쓰레기로 인하여 다치고 혹은 죽기까지 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어느 다큐에 바다속 산호초까지 다 죽자 동네 사람들은 그 바다에서 고기를 잡지 않고, 몇 년 동안 쓰레기를 건져내고서야 비로소 산호초가 되살아나자 물고기들도 찾아왔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은 그날 먹을 고기만 잡고 더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되었다는 내용이였는데 오염된 바다를 살리는 시간은 기나긴 정성과 기다림이 필요한 .. 더보기
서로 다른 입맛 며칠 전 수육과 먹으려고 무김치를 담갔다. 예전에도 분명히 식초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남편은 식초를 넣었다며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며칠 동안 1년에 들을 '식초'라는 단어를 다 들었을 정도로 남편의 강한 고집으로 인한 반격에 나 또한 내 입맛을 고수하기 위해 끝까지 반격을 해댔다. 연애 때부터 서로의 기억력의 오해로 인한 착각일 수도 있겠으나 지하철 광고란에 붙여진 말아톤 포스터 나오는 조승우를 보며 배우가 아니라는 남편 말에 십 만원 빵 내기를 하며 옥신각신하고 있으니 뒤에 서 있던 아저씨가 배우 맞다고 해줘서 이겼던 기억이 난다. 오죽했으면 알려주셨을까? ㅋ 남편과 나는 20여 년 정도 꾸준하게 정말 꾸준하게 기억력 테스트를 하고 있다. 서로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있으나 이젠 나도 기억이 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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